바이든 사퇴론 '쓰나미'

입력 2024-07-11 17:37   수정 2024-07-12 02:30

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요구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지를 밝혔지만 그의 오랜 동지인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까지 10일(현지시간) MSNBC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사퇴론을 거들고 나섰다. 민주당 상원의원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바이든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이 등장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 후 민주당에서 바이든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의원은 상·하원을 합쳐 10명으로 늘어났다.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곁을 지켜온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면서도 “시간이 없는 만큼 우리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그간 바이든 고령 논란에 선을 그으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온 인물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놓고 재고할 시간이 아직 존재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펠로시 전 의장은 이후 별도 성명을 통해 “출마 재고를 촉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민주당 상원의원에서도 공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이 나왔다. 버몬트주 민주당 상원의원인 피터 웰치는 WP 기고에서 “국가 이익을 위해 바이든이 하차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이 왜 출마를 원하는지 이해한다”면서도 “그가 한때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우리를 구해냈지만 자신이 최선의 후보인지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 밖에선 연예계 거물까지 바이든 사퇴 촉구 대열에 합류했다. 바이든의 선거 자금 모금에 앞장섰던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우리는 이 대통령으로 11월에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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