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AI 기능을 넣어 아직까지 AI폰을 내놓지 못한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를 들어 프랑스 사람과 대화할 때 갤럭시 Z플립6를 반쯤 접은 상태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 프랑스인이 볼 수 있는 바깥 화면에 ‘Bonjour’가 뜬다. 영어 강연을 들을 때 통역 기능을 켜면 화면에 영어 자막과 한글 번역이 동시에 나온다. 글쓰기 기능도 추가돼 단어 몇 개만 치면 자동으로 문장이 완성된다. 갤럭시 링은 삼성의 첫 스마트반지로 역시 애플에 앞서 공개됐다.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기기로 먼저 나온 중국 업체 제품보다 앞선 성능을 선보였다.
삼성은 지난해 애플에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올 1분기 탈환에 성공했다. AI폰 선점 효과 덕이다. 이번에 AI폰 시즌2를 내놓음으로써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대는 세계 최강 애플이다. 도매가가 600달러를 웃도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70%를 웃돈다. 애플은 지난달 AI 시스템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연말에 이를 적용한 아이폰16을 내놓기로 했다. 판매량 목표도 아이폰15보다 10% 많은 9000만 대로 잡았다고 한다. 애플이 이런 계획을 공개하자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3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으로선 AI 기능을 더 고도화하고 혁신적 디자인을 입힌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수밖에 없다. 후속작을 내년 초까지 기다리지 말고 애플과 비슷한 때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처럼 계속해서 도전하다 보면 1위 아성을 무너뜨릴 날이 오게 마련이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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