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캠퍼스에서 레이저 대공무기(블록-Ⅰ·사진) 양산 착수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25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레이저를 무기에 적용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비춰 무력화하는 신개념 미래 무기체계다. 근거리에서 소형 무인기와 드론(멀티콥터)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고 1회 발사 시 소요 비용은 약 2000원에 불과하다. 방사청 관계자는 “탄약을 쓰는 기존 대공포와 달리 낙탄에 따른 피해 우려가 없어 도심 등에서도 사용이 수월하다”며 “올해 말 전방 진지와 서울 주요 빌딩에 배치해 북한 무인기에 대응할 전력으로 본격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도 실용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실제 군에서 양산 단계에 들어간 건 한국이 처음이라는 게 방사청 설명이다. 2019년 871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 업체로 참여한 뒤 올해 본격 실전 배치를 앞두게 됐다. 방사청은 현재보다 출력과 사거리가 더 향상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Ⅱ(개량형)’도 개발할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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