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보에 대한 괴담이 본격적으로 퍼진 것은 지난 8일부터다.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자메시지’가 TV 방송을 통해 유출되고, 일부 친윤계 원외 당협위원장이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제2연판장’을 추진한 시점이다.
이후 한 후보와 옛 운동권 세력이 결탁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학생운동 출신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등 옛 운동권 세력이 한 후보의 핵심 측근 그룹을 형성했다는 내용이다. 진 전 교수에게 한 위원장이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보여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다만 진 전 교수가 “사건 당사자인 김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히며 논란은 일부 진정되는 모양새다. 김 회계사를 한 후보가 과거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추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후보의 가족을 겨냥한 음모론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몇몇 비례대표 후보가 한 후보의 친인척과 가깝다는 이유로 한 후보의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장인인 진형구 전 검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라고 주장하는 지라시 등도 포함됐다. 최근에는 한 후보가 댓글을 조작하기 위해 ‘메시지팀’을 따로 운영하고, 총선에 고의 패배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음모론의 배후로 원희룡 캠프를 포함한 친윤계 세력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원 캠프 측은 “인사 검증에 대한 당원들의 욕구는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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