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최대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6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이번 임금협상은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한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조합원 4만3285명을 대상으로 12일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8.93%인 2만1563명이 찬성했다고 집계했다. 반대는 40.88%(1만4956명), 무효는 0.19%(68명)이었다. 투표율은 84.53%(3만6588명으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금 기본급의 400%+1000만원 지급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임금교섭 타결 기념 주식 5주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임금 인상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합의안에 1인당 평균 5038만원의 인상 효과가 담겼다고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 판매 1억 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께 품질 향상 격려금 500만원과 주식 20주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모두 합치면 근로자는 기본급의 500%에 달하는 성과급과 1780만원의 현금, 주식 25주,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어치를 받는다. 아울러 총 15억원의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과 정년 관련 노사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파업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조인식은 이달 15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투표 결과는 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현대차 노조 요구안과 큰 차이가 없어 사측에서 원만히 수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14년 연속으로 임단협 타결을 이어온 KG모빌리티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도 큰 갈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총 19가지 요구안을 내걸었는데, 주요 쟁점으로 임금피크제 폐지와 기본급 인상이 꼽힌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노조는 이미 부분 파업에 나선만큼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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