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하늘, 건너편 산 허리에 구불구불하게 자리잡은 산동네 마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 객실 송도 바다 조망이 가능한 서부산 최초의 5성 호텔 ‘윈덤 그랜드 부산’의 첫 인상이다.
이달 초 부산 송도해수욕장 부근 윈덤 그랜드 부산을 찾았다. 부산역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미 이 지역 택시 기사들 사이에선 직원들이 친절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이날 탑승한 택시에서도 기사는 “기사들에게도 90도로 인사하며 허리 굽혀 맞이하는 호텔은 이곳이 처음”이라며 호텔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15분쯤 달려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인사를 건네며 반겼다. 로비에서부터 탁 트인 송도 앞바다가 펼쳐졌다. 요즘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인증샷 ‘핫플’이라는 영동구 흰여울문화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호텔은 27층 건물에 21개 스위트룸을 포함해 271개 객실로 운영된다. 객실마다 원도심 방향의 이국적인 항만 전경부터 아름다운 송도 바다까지 다채로운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윈덤은 80여 개국에 9000개 이상 호텔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미국 글로벌 호텔 그룹이다. 이번에 송도해수욕장에 자리하는 ‘윈덤 그랜드’는 윈덤의 25개 브랜드 중 최상위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박지호 윈덤 그랜드 부산 총지배인은 "가장 강점은 접근성이다. 부산역에선 차량으로 15여분, 김해국제공항에선 30여분이면 도착한다"며 “차량 1분 거리에 있는 남항대교와 천마터널을 통해 동부산과 서부산을 오가며 편하게 호텔을 방문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26층에는 VIP고객을 위한 총 두 개의 스위트 객실이 있다. 객실 복도 중간에 별도의 문이 있어 사생활이 철저히 보장된다. 객실 내에는 여유로운 거실 공간과 침실, 다이닝 공간을 비롯해 경호 인력을 위한 별도의 공간까지 갖췄다. 욕실에 마련된 통창 앞 자쿠지에 몸을 담그면 마치 바다를 발아래에 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전망을 갖췄다.
일반 고객들이 머무르기 좋은 객실은 ‘프리미엄 킹’ 객실이다. 가장 많은 고객이 찾는다. 객실 뷰는 말이 필요 없다. 일반 객실도 '와이드' 오션뷰를 지니고 있다. 37.3㎡(약 11평) 규모의 원룸형 객실로 넓은 침대와 최고급 욕조를 갖췄다. 객실에선 송도 바다를 형상화한 파란색 어메니티(편의용품) 박스가 눈에 띈다. 박스를 열면 송도해수욕장 남항대교 아미산 거북섬 등 호텔 주변 관광지가 그려진 종이상자 다섯 개가 퍼즐 형태로 들어 있다, 상자 안에는 샤워캡, 빗 등이 들어있다. MZ세대가 열광할 만한 재미있는 요소다.
가족 단위 고객은 더블 베드와 싱글 베드가 구비된 ‘프리미엄 패밀리’ 객실이나, 62㎡(약 18.75평) 면적의 ‘코너 스위트 투베드룸’ 객실도 선호한다. 넉넉한 넓이도 마음에 들 수밖에 없다. 온돌로 바닥을 마감한 '온돌 스위트'까지 있으니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19세 미만 미성년 자녀에게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내부에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파티 대관도 가능하다. 시각과 미각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메뉴도 준비돼 있다. 하얏트, 힐튼, 반얀트리 등 다양한 특급호텔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 강재현 셰프가 총주방장을 맡았다. ‘트러플 버섯 감자칩’, ‘사퀴테리&치즈 플래터’ 등의 유러피안 메뉴는 클래식한 칵테일과 프리미엄 위스키에 곁들이기 좋다. 숯불 그릴의 풍미가 가득한 피렌체 스타일의 ‘티본 스테이크’와 485도의 고온에서 빠르게 구워 내 바삭하고 부드러운 화덕 피자, ‘마라 소스 스파게티’ 등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특별 메뉴를 시그니처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 향토 음식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미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 ‘더 브릿지’(4층)와 스시·오마카세 전문 레스토랑 ‘스시우미’(6층)도 있다. 지역 빵 맛집으로 소문난 더 델리도 방문해볼 만 하다. 이 호텔 관계자는 “부산 전통 관광 명소인 자갈치시장이나 남포동, 영도 등을 찾는 관광객이나 학회, 출장 등 비즈니스 목적의 고객까지 만족시킬 만한 입지와 서비스를 갖췄다”며 “서부산 최초이자 부산의 10번째 5성 호텔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해운대에 집중된 부산 관광·마이스 수요를 원도심과 서부산권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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