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부산대 총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항과 김해공항이 있는 부산은 신종감염병 병원체 및 매개체 유입에 취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대는 2022년부터 수의대 신설을 주장해왔다. 최 총장은 지난 5월 취임 후 수의과대 설립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새롭게 꾸렸다. 최 총장은 부산 지역의 수의사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부산 가축방역관 미충원율은 68%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의학적 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양성 기관도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의학계열 융복합 교육 연구를 위해서도 수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총장은 “시대 변화와 첨단 신산업 수요에 따라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래형 융복합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의대가 신설되면 의학계열 교육 연구의 지역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설 수의대에서는 반려동물병원 등 임상으로 가지 않고 공공 분야에서 일하는 수의사를 키우겠다고 했다. 최 총장은 “수의연구실험 분야, 산업동물 분야, 가축 방역 및 재난 관리 분야로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무조건 임상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연구 분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역과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 분야 수의사의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 영역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총장은 “가축방역(공공)관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처우 개선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가 나선다면 부산대도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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