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가 2주 전 대비 선호도가 상승하면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12일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여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한 결과에서도 한 후보가 모두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선호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를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 후보 36%, 나 후보 17%, 원 후보 10%, 윤 후보 7% 순으로 나타났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29%였다. 한 후보는 2주 전 실시된 조사(28%)에서 8%포인트 오른 결과다.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내렸다. 윤 후보는 변화 없었다. 전반적인 여론은 한 후보에게 우세한 모습이다.
당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자(347명, 표본오차 ±5.3%포인트)로 국한해 놓고 한 후보의 상승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후보는 57%, 나 후보 18%, 원 후보 15%, 윤 후보 3% 순이었다. 한 후보와 나 후보는 각각 2%포인트와 4%포인트 오른 반면, 원 후보는 4%포인트 떨어졌다. 윤 후보는 이전과 같았다. 최근 TV토론 안팎에서 한 후보와 원 후보는 크게 부딪히면서 '원한 갈등'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는데,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단,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여기서 일반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가 아닌,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無黨)층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기준(국민의힘 지지자+무당층 566명, 표본오차 ±4.1%포인트)으로 응답을 갈무리해보면, 2주 전보다 한 후보는 7%포인트 오른 45%로 나타났다. 나 후보는 이전과 같은 15%, 원 후보는 3%포인트 떨어진 12%, 윤 후보는 1%포인트 하락한 3%로 나왔다.
'한동훈 대 비(非)한동훈' 구도로 보면 2주 전 38% 대 34%에서 45% 대 30%로 격차가 커졌다. 특히 소위 '읽씹 논란' 격화 후 무당층에서 13%→26%로 한 후보 선택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로 승자를 가린다. 결국 당락은 사전에 가늠하기 어려운 당원 선거인단의 표심이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3년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은 약 84만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전국 유권자(2024년 4월 기준 4428만명)의 2%를 밑돈다. 갤럽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무작위 추출했을 때 표집되는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은 20명 안팎이며, 이는 분석 가능한 인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