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한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은 아시아 최고 갑부로 알려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뭄바이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난트 암바니와 제약업 재벌가문 출신 라디카 메르찬트의 결혼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18년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과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각각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 세 자녀의 결혼식을 모두 챙기게 된 셈이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은 누나와 형의 결혼식처럼 '세기의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3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사흘간 펼쳐진 축하연에서는 팝스타 리애나가 축가를 불렀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하객 1200명이 초대받았다.
5월에도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는 초호화 크루즈에서 사흘간 축하연이 이어졌다. 지난 5일 뭄바이에서 열린 또 다른 축하연에서는 세계적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축가를 불렀다. 비버는 1000만달러(약 138억원)를 받고 축가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를 삼성 제품으로 구축했다. 인구 14억명인 인도는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11억명에 달한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이동 통신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결혼식에 참석한 뒤 사업장 방문이나 네트워크 파트너사 회동 등 현지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케시 회장은 석유, 가스, 석유화학 등 부문에 주력하며 엄청난 재산을 모았고, 2016년에는 통신 시장에도 진출, 인도 시장을 평정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무케시 회장의 재산 규모는 이날 현재 1200억달러(약 166조원)로 세계 12위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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