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유료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경쟁사인 SSG닷컴이 신선식품 특화 멤버십을 새롭게 출시했다. SSG닷컴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앞세워 무료배송 혜택 등을 더한 멤버십으로 이른바 ‘탈팡족’이라 불리는 쿠팡 이탈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컬리도 이달부터 유료회원에 사실상 완전 무료배송 혜택을 주기로 한 만큼 e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SSG닷컴은 오는 15일부터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자주 구입하는 고객을 겨냥해 무료배송,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멤버십이다. 전체 상품군에 폭넓은 할인 혜택을 주는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이원화해 운영한다.
쓱배송 클럽은 쓱배송·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지급한다. 무료배송 쿠폰은 1만4900원 이상 주문시 사용할 수 있다. 신규 멤버십 출시를 기념해 연회비도 당분간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춘다. 가입과 동시에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쓸 수 있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도 제공된다.
SSG닷컴이 신선식품에 집중한 멤버십을 출시한 건 쿠팡의 로켓프레시, 그리고 컬리와의 신선식품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다. 팬데믹 이후 e커머스에서 발생하는 식료품 구매액이 매년 5조원씩 늘어나 지난해 40조원을 넘긴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SSG닷컴은 경쟁사의 고객들을 끌어모이기 위해 쓱배송 클럽 가입자가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쳐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릴 경우 SSG머니 1만5000원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쿠팡이 와우멤버십 요금을 다음달 7일부터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리는 것도 SSG닷컴에는 기회다. 단번에 멤버십 가격이 58% 인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와우멤버십 탈퇴 고객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탈 고객을 SSG닷컴 신규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탈팡족을 공략하기 위해 컬리도 이달부터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컬리멤버스 고객이 2만원 이상 구입하면 무료배송 쿠폰을 매달 31장 주겠다는 내용이다. 유료회원에게는 사실상 배송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컬리멤버스의 월 이용료는 19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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