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RAS는 40년 전에 발견된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DC 신약후보물질 ‘NN3206’을 통해 난공불락의 영역을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RAS는 암의 20~30%에 관련이 있는 단백질이다. 췌장암은 90%고, 폐암과 대장암에서도 비율이 높다. RAS 단백질을 분류하면 KRAS, NRAS, HRAS다. RAS 단백질 변이로 인한 종양 중 KRAS가 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KRAS 돌연변이를 다시 나누면 G12D(41%), G12V(28%), G12C(14%)다.
과학자들은 40년 넘게 RAS를 타깃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매달렸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려면 약물이 잘 붙어야 하는데, 표면이 울퉁불퉁한 여느 단백질과 달리 RAS는 너무 매끈해 달라붙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판 중인 RAS 치료제는 두 개(미국 제약사 암젠과 BMS 제품)에 불과하다. 두 약물 모두 KRAS G12C 변이에 한정해 효과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RAS 변이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노벨티노빌리티는 항체 발굴 플랫폼(PREXISE-D)을 통해 자체 발굴한 항체를 ADC로 개발해 모든 RAS 변이의 정복에 나설 예정이다. 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없애 ‘항암 유도탄’으로 불리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이다.
노벨티노빌리티가 발굴한 항체는 RAS 변이에 의해 많이 생기는 단백질에 결합한다. 박 대표는 “항체가 RAS 변이와 상관관계가 있는 단백질을 찾아가 암세포를 없앨 것”이라며 “2026년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NN3206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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