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외 전형인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은 의대 증원으로 전년 대비 38.1% 늘었다. 정원 외 전형이지만 정원과의 일정 비율을 계산해 선발 규모를 정하기 때문이다. 정원 외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총 125명으로 재외국민·외국인(29명) 외에 ‘농어촌학생’(69명), ‘기초생활수급자’(27명)를 뽑는다. 일반전형은 9월 9일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이번 의대 입시는 수시전형 비중이 67.6%에 달한다. 작년(62.7%)에 비해 4.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가 1577명(34.2%), 학생부종합이 1334명(28.9%), 논술이 178명(3.9%) 등이다.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의대 신입생은 1492명(32.4%)이다. 정시 원서 접수는 12월 31일부터 시작된다.
지역인재전형의 특징은 일반전형보다 수능 최저 기준이 낮다는 점이다. 예컨대 경상국립대 의대의 학생부 교과전형은 세 과목(수학 포함) 합 4등급인데 지역인재 교과전형은 세 과목 합 6등급이다. 특히 학령인구가 적어 지역인재전형 선발에 애를 먹는 지역들은 이 기준이 더 낮다. 제주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지역인재 교과전형 수능 최저 기준이 세 과목(수학 포함) 합 6등급이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2등급을 받아도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셈이다. 강원대는 지역인재 종합전형 수능 최저 기준이 세 과목(수학·과학탐구 포함) 합 7등급이다.
다만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킬러문항 배제 이후 이어진 불수능 기조로 절대평가인 영어에서도 1등급을 받기 어려워서다. 영어는 등급별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다. 90점 이상을 맞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어 시험마다 비율이 달라진다. 지난달 치른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중이 1.4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6월 모의평가처럼 영어 1등급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상위권 학생이 많아질 수 있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본수능 때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난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시전형 인원이 정시전형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에는 20개 대학에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해 총 41명이 정시전형으로 옮겨갔다. 우연철 진학사 소장은 “지난해에도 지역인재전형 지원자 가운데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한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며 “올해도 적지 않은 인원이 정시전형으로 이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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