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전성시대…8년 만에 163배 성장

입력 2024-07-14 17:20   수정 2024-07-15 00:31

퇴직연금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출시 8년 만에 설정액 1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통한 자금 유입이 지속해서 늘고 있어 하반기에도 가파른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TDF 설정액은 10조809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8조원대에서 조금씩 우상향하다가 올 들어 2조2350억원 급증했다. TDF 출시 첫해인 2016년 말 663억원과 비교해선 163배 커졌다. 연평균 증가율은 161%에 이른다.

TDF는 근로자 은퇴 시점에 맞춰 설계된 생애 주기형 펀드다. TDF 상품명에 붙은 네 자릿수가 예상 은퇴 시점(빈티지)을 뜻하는데, 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주식 같은 위험자산이 줄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늘어난다. 투자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정된다는 장점 덕에 미국에선 퇴직연금 시장의 40%를 장악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는 2016년 4월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도입된 디폴트옵션 제도가 본격적인 자금 유입을 불렀다는 평가다. 연평균 1~2%대 저조한 수익률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다. 근로자가 퇴직연금을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 정부는 근로자가 퇴직연금 금융상품을 정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자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잠자던 자금이 시장에 풀리게 된 계기다.

젊은 층 사이에선 TDF가 위험자산 투자 한도에 제한받지 않는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퇴직연금은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최대 70%까지밖에 투자할 수 없다. TDF는 이 같은 한도 제한이 없어 상품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추구할 수 있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 담당 임원은 “리스크를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30대 직장인의 TDF 진입이 늘고 있어 운용사들이 빈티지가 긴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확대에 따라 우량 TDF를 고르는 기준도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샤프지수(투자 위험 대비 수익률)를 따질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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