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는 지난 12일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샤라페르테앵보 성’에서 치러졌다. 자신의 이름을 딴 콩쿠르를 만드는 건 조수미의 오랜 꿈이었다. 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이번 콩쿠르를 후원했다.
이번 콩쿠르에는 세계 47개국에서 500여 명의 성악가가 응모했다. 이 중 24명이 뽑혀 지난 8일부터 본선에서 실력을 겨뤘다. 12일 열린 결선에서 1위는 중국의 바리톤 리지하오(22), 2등은 루마니아의 테너 제오르제 비르반(29)이 차지했다.
3위에 오른 이기업은 경희대 성악과를 나와 벨기에 겐트 국제오페라 아카데미, 파리 국립오페라 아카데미를 거쳐 파리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테너다. 이기업은 “조수미 선생님의 첫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 기쁘고 행복하다”며 “선생님이 쌓아온 커리어 덕분에 계속 노래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상자들에게는 1등 5만유로(약 7500만원), 2등 2만유로(약 3000만원), 3등 1만유로(약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조수미와 함께하는 여러 공연 참여와 음반 발매 등의 기회도 제공될 전망이다.
올해 콩쿠르 일정은 13일 갈라 콘서트로 끝이 났다. 다음 대회는 2년 뒤인 2026년 열린다. 조수미는 “음악가를 돕고 문화적 교류를 증진하는 행사를 줄곧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 콩쿠르는 나에게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번 콩쿠르의 경험이 앞으로 참가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내가 나중에 지구상에서 사라지더라도 이 콩쿠르는 계속 이어져 젊은 성악가들에게 조수미란 사람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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