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은 30억원을 투입해 해운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14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0~20%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씨벤티지 지분 매입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마련한 3700억원을 활용한 첫 투자다.
씨벤티지는 2018년 문을 연 스타트업으로 선박 위치정보, 날씨, 항만·항로 네트워크 등에 대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선박의 최적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는 기술을 갖췄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 기술을 현재 운영 중인 탈탄소·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에 적용할 방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운 물류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선박 정보 서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이버 보안, 스마트십 기술 등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선박 사이버 보안 서비스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선박이 디지털화되며 해킹,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이버 보안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갖춘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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