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SNS에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그를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비교하기도 했다.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회장은 “트럼프의 이 사진은 2024년 미국 대선을 규정하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버쳇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친 ‘싸우라’는 말은 우리의 슬로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서니 데스포시토 하원의원(공화·뉴욕주)은 “국경 안보나 경제 이슈로 이미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믿었지만 이번 총격으로 사람들이 생각을 외부로 더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더 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사건으로 공화당원들은 11월 선거에서 백악관뿐 아니라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에도 전당대회에 등장하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건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큰 ‘컨벤션 효과’를 볼 것으로 공화당 측은 기대하고 있다. 테러의 희생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커져 중도층 표심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 바이든 대통령이 수세에 몰릴 공산이 크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모든 사건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논란이 사그라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 나서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역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가 결집하고 공화당 전당대회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해 다른 사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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