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 출장을 마치고 14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재계·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1일 인도로 출국해 3박 4일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이날 이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요일까지 나오셔서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했다. 일주일째 이어진 전국삼성노동조합(전삼노) 총파업과 관련한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가)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의 이번 출장은 최근 인도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세계 최대 인구수를 보유한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되는 국가다. 가전제품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3년 국내총생산(GDP)은 3조7000억달러로 세계 5위에 올랐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주요 국가 중 가장 높다.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등을 두고 있다. 리테일스토어 20만곳, 애프터서비스(AS)센터 3000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 수는 1만8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릴라이언스는 인도 최대 기업으로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 1160억 달러의 세계 9위(포브스 지난 4월 집계 기준) 갑부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은 석유화학, 오일 및 가스부터 통신, 소매업, 금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보이며, 삼성전자와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
인구 14억명인 인도는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11억명에 달하며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이동통신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자회사인 지오에 4G LTE 네트워크 장비를 단독 공급했으며, 2014년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선 뒤 2년 만에 인도 최초의 4G LTE 전국망을 완성했다. 2021∼2022년 인도 1·2위 사업자인 지오와 바르티에어텔에 1조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 축하연에 참석했으며, 2019년 3월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케시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을 비롯해 미국 모델이자 방송인 킴 카다시안, 전 프로 복서 마이크 타이슨,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 유명 인사가 참석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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