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산가들의 성향별 부동산 투자법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입력 2024-07-17 10:00   수정 2024-07-17 16:03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자산가들은 부동산을 좋아한다. 다만 자산가들은 입맛에 따라 좋아하는 부동산과 싫어하는 부동산을 구분하고 애써 고르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주변의 눈치나 분위기에 휩쓸려 부동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의 입맛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즐겨한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호불호가 몸에 밴 그들이다.



사례 1. 상가 빌딩 투자처로 자신이 잘 아는 동네만을 고집하는 A씨

A(여/62세) 씨는 요즘 월세가 잘 나오는 100억 원대 상가 빌딩을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재력가로 소문이 난 까닭인지 상가 빌딩을 소개해 주겠다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그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상가 빌딩을 찾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상가 빌딩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높은 임대수익률 또는 추후 가격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접근한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달랐다. 연 4~5%대에 달하는 비교적 높은 임대수익률을 공실 없이 시현하고 있었던 수도권 소재 대로변 상가 빌딩을 거부했다. 또한 지하철역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어 향후 추가적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서울 도심지 상가 빌딩 역시 거부했다. 그런데 이유를 들어보니 다소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이란다. 물어보니 단골 미용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이나 지인들과 자주 만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상가 빌딩을 찾고 있었다. 그녀에게 임대수익률이나 개발 호재(지하철역 개통)는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익숙하면서 자신이 잘 아는 곳에 있는지가 더욱 중요했다.



사례 2. 커뮤니티시설을 최고의 주거선택 기준으로 꼽은 B 씨

B(남/48세) 씨는 주거지를 고를 때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현재 그는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지 중 하나로 알려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 주상복합 아파트(전용 195㎡)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거주지로 만족도가 매우 높음은 물론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곳에는 수많은 전문직 종사자, 사업가, 재벌 2세, 인기 연예인들이 입주하고 있다. 사실 그는 지금의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까지 잠시나마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단독주택에서 살아본 적도 있었다. 그곳은 고급 주택단지로 무엇보다 쾌적하고 조용해 친환경 주거단지로 인기 많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피트니스센터나 실내 수영장, 골프연습장 같은 커뮤니티시설이 부재했고, 이를 이용하고 싶어도 마땅히 해결할 곳이 없는 그런 동네였다. 평소 바쁜 일상에서도 운동을 통해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집 근처에서는 마땅한 곳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B 씨는 모 건설회사에 다니는 지인으로부터 막 입주를 시작한 지금의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를 소개받게 됐다. 평소 커뮤니티시설을 제대로 갖춘 주거지를 동경해 왔던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던 지인이 이를 알고 추천한 것이다. 매입한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는 건물 내에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은 물론이고, 사우나, 북카페, 게스트하우스까지 두루 갖춘, 말 그대로 ‘특급호텔급 커뮤니티시설’을 자랑하고 있었다. 정말 그가 찾던 최상의 주거지였다.



사례 3. 노후화된 부동산을 값싸게 매입해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C 씨

C(남/57세) 씨는 상가 빌딩 5채를 가지고 있을 만큼 부동산 투자에 관심 많은 재력가다. 그런데 그에게는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 원칙이 있었다. 그가 내세운 제1의 투자 원칙은 서울 도심 및 강남을 중심으로 상권 확장이 기대되는 곳에 소재한 노후화된 단독주택 또는 상가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한 후 상가 빌딩으로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가 원하는 부동산은 시세보다 값싸게 나온 노후화된 부동산이지 새 건물이나 이미 상권이 자리해 비싸게 거래되는 상가 빌딩이 아니었다. 실제로 C 씨는 이런 방법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한 후 임대수익률을 개선하고 상가 빌딩의 가치를 크게 상승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2005년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2층짜리 단독주택을 저가로 매입한 후 5층 상가 빌딩으로 신축 개발한 사례(단독주택 매입가 17억 원, 공사비 6억 원, 신축한 상가 빌딩의 2024년 현재 시세 90억 원), 2010년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단층 상가주택을 매입한 후 6층 상가 빌딩으로 신축 개발한 사례(상가주택 매입가 30억 원, 공사비 8억 원, 신축한 상가 빌딩의 2024년 현재 시세 120억 원), 2012년 12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 2층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카페 전용 상가 빌딩으로 리모델링한 사례(단독주택 매입가 15억 원, 공사비 2억 원, 리모델링한 상가 빌딩의 2024년 현재 시세 60억 원) 등이 그랬다. 상권은 좋지만 값싸고 노후화된 부동산은 최고의 투자처였다.

하나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동산투자자문팀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이동현

* 본 기고문의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소속회사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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