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5일 14: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해 들어 한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주관 계약이 ‘제로’였던 BoA가 올해 잇따라 주관 업무를 따내는 한편 담당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케이뱅크와 주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6조원 규모의 메가존클라우드의 공동 주관사 자리를 꿰찼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oA는 올해 ‘조단위’ IPO 주관계약을 3건 체결했다. 공모 시가총액 4조~5조원 규모 케이뱅크와 DN솔루션즈(4조원),메가존클라우드(6조원) 등이다. 이 가운데 DN솔루션즈와 메가존클라우드 IPO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형 IPO 기업은 보통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와도 주관 계약을 맺는다. 발행 물량이 많아 해외 투자자들에게 공모물량의 일부를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증권사는 해외 투자기관(운용사 등)과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국내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JP모간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IPO주관 계약을 가장 많이 체결하고 있고, BoA는 지난해까지 주관 계약 건수가 없었다.
BoA가 국내 IPO 주관 계약에 전력을 쏟기 시작한 건 올해 초부터다. 케이뱅크가 BoA의 국내 IPO 시장 진출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 2022년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과 주관 계약을 맺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도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최우형 은행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주관사를 다시 선정하면서 BoA가 외국계 주관사 자리를 꿰찼다.
BoA는 케이뱅크 주관을 계기로 DN솔루션즈와 메가존클라우드 등 ‘조단위’ IPO 주관을 따내며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주니어급 IPO 인력을 영입하는 등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국내 IPO 주관 경험이 전무한 만큼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국내 공모주 시장 활기로 외국계 증권사의 IPO주관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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