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4세대 원자로’라 불리는 고온가스로(HTGR)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2차전지와 수소 등과 더불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원자력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과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15일 HTGR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TGR은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는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하고, 흑연을 감속재로 사용해 750℃의 고온열을 생산하는 원자로를 일컫는다. 탄소배출 없는 고효율 전력생산과 공정열 공급, 수소 생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HTGR은 1600℃ 이상에서도 방사능이 방출되지 않는 삼중피복입자 핵연료를 사용한다. 따라서 후쿠시마 사고처럼 외부전원이 상실되거나 운전원 조치가 불가능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연냉각 만으로 원자로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독자노형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 기술 이전, 인력지원, 실증사업 추진, 수출 기반 상용화 등 모든 영역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작년 원자력사업단 조직을 개편한 이후 원자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중입자가속기 건설사업과 고리 1호기를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해 건립되는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내 신축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소형모듈원전(SMR) 모델인 ‘i-SMR’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향후 원자력의 활용 범위를 다양한 비발전 분야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곧 착수 예정인 차세대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의 기술발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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