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쏟아지는 폭우…"장마철 안전운전 '이것' 주의해야" [신정은의 모빌리티워치]

입력 2024-07-17 06:41   수정 2024-07-17 09:55

'신정은의 모빌리티워치'는 전 세계 모빌리티 산업의 투자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이동 수단뿐 아니라 미래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이달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안전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리면 가시거리가 줄어들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진다. 또 빗길 젖은 노면에서는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장마철 안전 운전 요령과 함께 침수차 지원 혜택 등에 대해 알아보자.
○타이어·와이퍼 등 부품 상태 점검해야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7일부터 중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로교통공단 집계 기준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여름철에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2만7266건에 달한다. 빗길 교통사고의 41%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특히 7월에는 연중 가장 많은 1만325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77명이 숨지고 1만5406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비가 많이 올 때는 감속 운전하고, 침수 차로를 우회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어와 와이퍼 등 주요 부품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장거리 고속주행을 할 땐 타이어 내부의 축적된 열을 식혀주기 위해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현상은 타이어의 배수 능력과 관련 있다. 타이어는 트레드(Tread·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깊은 세로 홈인 그루브(Groove)를 통해 도로 위 고인 물을 배수한다. 마모가 심한 경우 홈의 깊이를 얕게 만들어 타이어의 배수 능력이 낮아진다. 또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가 최근 공개한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했을 때 홈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제동력이 홈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보다 2배 가까이 우수했다. 시속 80km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 됐다.

대부분 운전자들은 마모 한계선(1.6mm)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한다. 하지만 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해선 홈 깊이가 3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함께 점검하면 좋다. 여름철엔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마찰열로 타이어 내부가 팽창해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적정 상태의 공기압을 상시 유지해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철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들이 내 차를 인식할 수 있도록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는 것도 안전 운전의 요령이다. 보쉬카서비스(BCS)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셀프 교체가 가능한 소모품인 와이퍼를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한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와이퍼가 잘 닦이지 않고 줄무늬가 생기거나 와이퍼 고무의 굳어짐(경화) 현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교체해 주어야 한다.

불스원에 따르면 앞 유리창과 사이드미러 사이의 유막을 제거해주는 것도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유막은 배기가스,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로 인해 자동차 유리에 쌓이는 기름막이다. 와이퍼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빛을 산란시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 앞 유리창의 발수코팅막 효과가 무뎌진 차량은 코팅 장벽을 만들어주는 시공을 진행하면 최대 10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침수 피해 차량 서비스 활용…중고차 살땐 잘 확인해야
장마철 기상 재해로 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면 각 자동차 업체에서 진행하는 서비스 캠페인을 통해 차량을 무상 점검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5개 자동차 제작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하계 휴가철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와 별도로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수해 피해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지원 캠페인을 각각 이달말과 8월말까지 진행한다.

수입차 중에선 아우디코리아가 침수 피해를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수리 기간 중 대차 서비스도 최대 14일간 지원한다. 이밖에 폭스바겐, 렉서스·도요타 등도 8월 말까지 침수 피해 차량을 대상으로 공임 할인 등 지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프와 푸조 등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브랜드는 다음 달 14일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 30일까지 각각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중고차를 살 때 침수 차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요 전장 부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하거나, 주요 부품의 오염 여부와 퓨즈박스의 흙먼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진흙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도 침수차 구매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 Car(케이카)는 9월 말까지 ‘침수차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침수 이력이 있는 차를 90일 내 확인했을 때 전액 환불 조치해준다. 추가로 50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한다. 엔카닷컴은 ‘엔카믿고’ 서비스 이용 고객 대상으로 구매 후 90일 내 침수차 책임 환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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