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난 2년간 강도 높게 추진한 기업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산업단지 생산과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두겸 시장이 2022년 7월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2년간 21조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인허가 부서 직원들로 현장지원 전담팀(TF)을 구성, 기업 투자 현장에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애로사항을 해결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에쓰오일과 SK,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공장 신증설에 적극 나서면서 울산 국가산단 생산활동은 10년여 만의 최고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울산·온산국가산단의 지난해 생산액은 212조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213조원을 달성해 2년 연속 20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2년간 전국 38개 국가산업단지 중 생산액 200조원을 넘긴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지난해 전국 국가산단 총생산액은 640조원으로, 울산이 전국 생산액의 33%를 차지했다.
울산 산업체 생산액은 2012년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으나 조선업 불황과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39조원까지 하락했다. 수출액도 2011년 약 1000억달러에서 2020년 538억달러로 반토막 났다. 2021년에도 생산액과 수출액은 169조원, 680억달러에 그쳤다.
김 시장 취임 후 친기업 정책을 시행해 2022년 울산국가산단 생산액은 사상 최고인 213조원을 기록했고, 수출액도 830억달러로 가파른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는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에 신뢰를 보내며 신규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동원 가능한 모든 정책을 집중해 기업들의 공장 부지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올초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산단 부지 수요 조사를 한 결과 250만㎡ 이상 공장부지 추가 수요를 확인했다.
울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21조원 투자 유치에 따른 고용효과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산단에 9조300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한 샤힌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사업이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 에쓰오일 현장에는 하루 평균 1만1000여 명의 근로자가 투입될 전망이다. 수송에만 대형버스 150대가 동원되고, 승용차 3000대가 매일 온산산단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장은 남은 임기 2년에 대해 “문화, 체육, 관광, 서비스 쪽으로 정책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청년과 여성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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