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세라퓨틱스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15일 공모가 밑으로 하락했다. 이달 초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에 이어 올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내준 두 번째 종목이 됐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내내 이어지던 공모주 ‘흥행불패’ 기조가 사실상 막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 소재 기업 엑셀세라퓨틱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인 1만원보다 16%(1670원) 하락한 8330원에 장을 마감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6200~7700원) 상단을 30% 초과한 1만원에 공모가가 확정된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앞서 일반 청약 경쟁률이 517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장 초반 공모가 1만원 대비 24% 오른 1만248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다만 일반투자자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해 가격 하락 제한폭인 -40%까지 하락하지는 않았다. 환매청구권은 상장 후 6개월 내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사오는 것이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지난해 매출 11억2400만원에 영업손실 87억500만원을 기록해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공모주 시장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힘을 잃은 모양새다. 지난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가 먼저 ‘공모주 불패’ 현상을 끊었다. 상장 첫날 공모가(4만3300원) 대비 20% 하락한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신규 상장한 4개 종목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3.9%로 집계됐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은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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