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내성 늦추는 약물…글로벌 제약사들 '러브콜'

입력 2024-07-15 17:33   수정 2024-07-16 00:35

“전 세계 항체약물접합체(ADC) 주요 기업과는 모두 기술이전을 논의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사진)는 15일 인터뷰에서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Q901’이 ADC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로 기술수출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큐리언트는 2006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바이오 기업이다. 5월 동구바이오제약이 약 1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12일 유암코·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8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받았다. 남 대표는 “약 2년간의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고 했다.

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없앨 수 있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다만 ADC도 여느 항암제처럼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24%는 엔허투(ADC)를 투약한 뒤 12개월 안에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Q901은 약물의 기전상 ADC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전자 손상·복구 기전에 작용하는 ADC와 Q901을 함께 투여하면 환자의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늦출 수 있다. 남 대표는 “기본적으로 독성을 가진 ADC와 병용하려면 안전성 확보가 필수”라며 “Q901은 타사의 동일기전 항암제 대비 안전 범위(안전역)가 다섯 배 이상 넓다”고 말했다.

전 세계 경쟁 약물 4개 가운데 Q901의 안전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부분에 주목한 NCI는 5월 큐리언트와 공동연구개발협정을 맺고 ADC와 병용 임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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