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사진)는 15일 인터뷰에서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Q901’이 ADC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로 기술수출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큐리언트는 2006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바이오 기업이다. 5월 동구바이오제약이 약 1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12일 유암코·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8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받았다. 남 대표는 “약 2년간의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고 했다.
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없앨 수 있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다만 ADC도 여느 항암제처럼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24%는 엔허투(ADC)를 투약한 뒤 12개월 안에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Q901은 약물의 기전상 ADC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전자 손상·복구 기전에 작용하는 ADC와 Q901을 함께 투여하면 환자의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늦출 수 있다. 남 대표는 “기본적으로 독성을 가진 ADC와 병용하려면 안전성 확보가 필수”라며 “Q901은 타사의 동일기전 항암제 대비 안전 범위(안전역)가 다섯 배 이상 넓다”고 말했다.
전 세계 경쟁 약물 4개 가운데 Q901의 안전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부분에 주목한 NCI는 5월 큐리언트와 공동연구개발협정을 맺고 ADC와 병용 임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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