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파산신청 역대 최대…'좀비 기업'도 급증

입력 2024-07-15 17:26   수정 2024-07-16 01:0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미국 기업의 파산 신청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에서 지난 6월 75개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한 2020년 7월 기록(74건)을 뛰어넘는 수치다. 5월의 62건보다 10건 넘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파산 신청 건수는 총 346건으로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S&P글로벌은 “고금리, 공급망 문제, 소비자 지출 둔화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작년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기업 파산 해였다”며 “올해는 작년 총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리가 낮을 때 부채를 크게 늘린 기업이 2021년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며 차입 비용이 급증해 파산에 이른 사례가 많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대출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 기업’은 상장 기업 기준으로 현재 미국에 2000개, 전 세계에 7000개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미국 크루즈 운영사 카니발크루즈라인,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 온라인 가구 소매 업체 웨이페어,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 텔레콤이탈리아, 영국 프리미어리그(PL)의 간판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굴지의 기업이 포함됐다. 지난달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법정관리(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이 정부 감독하에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차입 비용 증가로 재정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좀비 기업은 12개국에서 최소 1억300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씨티그룹은 6월 실업률이 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예상치(3.9%)를 넘어선 사실을 지적하며 “실업률이 지금 속도로 계속 오른다면 8월에 경기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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