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경 비즈니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KB증권이 처음 1위를 차지했다. ‘단골 1위’였던 하나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제치고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왕좌에 올랐다.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부가 유기적으로 협업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첫 1위 자리에 등극한 애널리스트도 10명이 배출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낸 증권사는 KB증권이다. 1998년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IPO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나타낸 덕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KB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3646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과 우진엔텍,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등의 상장을 성공시켰다. KB증권 측은 “IPO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선 기업가치 평가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크게 강화하고 법인영업부와 긴밀히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KB증권의 법인영업부 순위는 2위에서 1위로, 리서치센터는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하나증권에 돌아갔다. 13명의 애널리스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히며 ‘리서치 명가’ 자리를 굳혔다. 35개 업종 중 13개(37%)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기존 강자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오른 신진 애널리스트도 대거 탄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유통),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인터넷·소프트웨어),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증권·보험),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제약·바이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생활소비재·교육),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지주회사),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거시경제),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시황),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글로벌자산배분),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글로벌 ETF), KB증권의 ESG 리서치팀 등이다.
‘돌아온 강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엔터·레저)은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내준 1위를 6개월 만에 되찾았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도 중국·신흥국 부문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2차전지)은 4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혔다. 올초부터 관련 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투자전략 부문에선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이, 계량분석 부문에선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1위를 차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