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실리콘밸리도 흔들린다

입력 2024-07-15 18:05   수정 2024-07-16 01:25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지지 선언과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의 전 대통령은 오늘 밤 말 그대로 화염 속에서 엄청난 우아함과 용기를 보여줬다”며 “그가 안전함에 매우 감사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이조스 창업자를 향해 공개적으로 ‘멍청이’라고 할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그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X에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썼다. “트럼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늙었다”고 한 2022년 입장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그는 테러 발생 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역사에서 1인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팀 쿡, 순다르 피차이 등 다른 테크업계 CEO도 연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녕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실리콘밸리의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리콘밸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실리콘밸리가 포함된 캘리포니아 17·18·19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7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소득층 때리기’에 민심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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