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보다 재미"…학생·부모 만족한 늘봄학교

입력 2024-07-15 17:44   수정 2024-07-23 16:29

정규 수업 전후 교육·돌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에 전국 초등학교 중 48%인 2963개교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목표치인 2000개교를 훌쩍 넘기는 등 도입 첫 학기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여도가 낮던 서울교육청도 2학기부터 적극 동참하며 학부모의 선택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부모 82%, 늘봄학교에 만족
15일 교육부는 지난 3월 2741개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늘봄학교(돌봄교실 포함)가 2963개교(6월 28일 기준)로 확대되고, 이용 학생도 15만300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늘봄학교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규 수업 외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시범 도입한 뒤 올해 전국 초등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늘봄학교의 핵심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돌봄 공백을 없애는 것이다. 오후 1~2시께 정규 수업을 끝내고 돌아오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모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1학년에게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제공한다.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과 그 밖의 돌봄은 무료다.

이용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학기 초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1학년 12만8000명이 참여하다가 6월 말 기준 2963개교, 15만3009명이 이용하고 있다. 참여 학교의 1학년 학생(18만9683명) 중 80.7%에 달한다. 이 비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되는 2학기에는 28만 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교육부는 전망했다. 지난해 돌봄교실을 이용한 1학년이 13만9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963개 초등학교의 1학기 돌봄 대기자는 지난해 5711명에서 올해 0명으로 줄었다”며 “늘봄학교 시행으로 원하는 학생은 모두 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교육부가 늘봄학교 운영 학교 116곳의 학부모(1051명)와 학생(4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82.1%가 늘봄학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생 중 87.6%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재밌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늘봄학교로 가정의 양육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비율이 86.5%에 달했다”고 말했다.
2학기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
교육부는 2학기엔 모든 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1학년 모두가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학년, 2026년에는 1~6학년 모두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게 대상을 확대한다. 우선순위와 추첨, 탈락 없이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이 아니어도 된다. 교사들의 반발로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낮던 서울교육청도 2학기 늘봄학기 전면 시행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교원단체는 교사의 업무 과중을 이유로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전담 인력 확충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에서 일하는 늘봄학교 전담 인력이 기간제교사(2276명)를 포함해 총 4396명으로 학교당 1.5명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늘봄학교 강사(총 1만8005명)는 외부 강사가 80.4%(1만4483명)를 차지해 교사 비율은 19.6%로 낮아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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