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다 올 5월 0.54% 뒷걸음질 쳤다. 업계에선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물량이 줄어 나타난 일시적인 ‘착시 현상’으로 간주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60㎡ 이하는 3.3㎡당 3916만원, 85㎡ 이하는 4140만원, 102㎡ 이하는 3950만원, 102㎡ 초과는 5482만원을 기록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전후 중형 아파트보다 소형과 대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 게 눈길을 끈다.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평균 분양가도 3.3㎡당 2706만원으로 5월에 비해 4.21% 올랐다. 반면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1991만원으로 5월(2000만원) 대비 0.49% 하락했다. 지방은 1472만원으로 전월(1460만원) 대비 0.80%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일부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을 넘어섰다.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17억4510만원(3.3㎡당 5150만원)이다. 2022년 마포구에서 분양한 ‘마포 더 클래시’ 전용 84㎡ 분양가(14억1700만원)와 비교하면 3억원가량 비싸졌다. 동작구 신대방동 ‘동작 보라매역 프리센트’ 전용 43㎡ 분양가는 6억8700만원이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분양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권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 에델루이’(282가구)와 청담동 ‘청담 르엘’(1261가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2091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화를 강조한 강남권 단지가 대거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분양가 상승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분양이 넘치는 지방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분양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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