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중증 증상 높은 예방 효과"

입력 2024-07-16 15:58   수정 2024-07-17 17:42


중증 수두 증상에도 1회 수두 백신 접종자는 높은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수두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가 수두에 걸려 대상포진으로 이환되는 경우보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체계 약하면 중증 가능성
수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1차 감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한 급성 감염질환이다. 대상포진은 1차 감염 이후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오래전부터 인지돼 왔는데, 수두와 대상포진의 연관성은 19세기 말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들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한 후 수두에 이환되는 것이 관찰되면서 밝혀지게 됐다. 수두에 걸리면 급성의 미열로 시작되고 전신적으로 발진성 수포가 발생한다. 합병증으로 소아에게는 피부 병소의 2차 세균감염과 바이러스 폐렴이 있다. 전문가들은 수두는 한번 걸리게 되면 평생 면역이 생기므로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며 백신접종을 통해 70~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사람도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3~5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으면 70% 이상 질환의 경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병관리청의 효과성 분석에 따르면 미접종군에서의 수두 발생률이 접종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최근 접종한 2022년생의 경우 접종군 대비 미접종군에서의 수두 발생률이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 백신은 약독화된 생백신(병원성을 약화시킨 세균이나 바이러스 변이 균주를 살아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백신)으로, 접종 후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지만, 미접종자가 수두에 걸려 대상포진에 이환되는 경우보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고 수두를 앓은 적이 없어 면역력이 없는 경우 수두에 걸리면 보통 중증으로 발전한다. 특히 유아·청소년 또는 임신했거나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3종류 백신 무료 접종 가능
미국은 1995년부터 수두 백신 접종 시작했다. 2회 접종이 기본으로 수두 감염 사례는 97% 감소했다. 백신 출시 전 미국에서만 매년 약 400만명이 수두에 걸렸으며, 1만명 이상이 입원,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영유아와 청소년은 자연 감염 후 합병증의 빈도가 더 높다는 점, 수두로 인한 가족 및 사회에 미치는 비용 효과 및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 등을 고려해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6년 수두 백신 도입이 처음으로 허가돼 민간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2005년 1월 수두 백신을 처음으로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도입했으며 같은 해 7월 제2군 법정전염병 지정 후 현재까지 지속 중이다. 생후 12~15개월에 1회 접종이 정기접종이며 그 시기를 놓쳤다면 따라잡기 접종으로 만 13세 미만은 1회 접종, 성인 포함 만 13세 이상이 됐다면 4~8주 간격 2회 접종을 실시하면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카이바리셀라’ 등 총 3종류의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산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수두 백신이다.
○글로벌 공중보건에 기여
스카이바리셀라는 2018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획득해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스카이바리셀라는 다국가 임상 3상을 통해 높은 면역원성을 바탕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PQ 인증을 받은 외국계 수두 백신을 임상 대조군으로 활용한 결과 접종 후 약 2배 높은 항체가를 보였다. 이듬해인 2019년 12월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WHO PQ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규제기관으로부터 제조공정, 품질, 임상시험 결과 평가를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추가로 입증받았다.

최근 질병청이 발표한 국내 수두백신 예방접종 효과평가 비교연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스카이바리셀라의 수두 예방효과가 78.9%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스카이바리셀라가 처음 출시된 2018년 이후 국내 수두 환자는 2018년 9만6467명에서 지난해 2만6869명으로 4분의 1이상 매우 감소하는 등 우리나라 수두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태국, 멕시코 등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UN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공공 조달 입찰을 비롯한 해외 공급 확대에 따라 글로벌 공중 보건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9월~2024년 3월 뉴욕시 수두 환자 870여명 중 91.9%는 수두 백신 미접종자이고 최소 1회 이상 접종자는 6.8%, 2회 접종자는 1.4%에 불과했다. 미국 내 사용 중인 수두 백신은 단일항원 수두백신 ‘VAR’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수두 혼합백신 ‘MMRV’ 2가지로 이중 VAR 1회 접종 시 예방효과는 82%, 2회 접종 시 9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중증 수두 증상에 대해서는 1회 접종에도 100% 예방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효과성을 토대로 수두 백신에 대한 대규모 예방접종의 신속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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