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가 잇따라 행동주의 투자자의 타깃이 되고 있다. 올해 초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이어 스타보드 밸류가 틴더의 모회사인 매치그룹의 지분을 사들이고 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비공개 회사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보드는 매치그룹 지분 6.5%를 확보하고 제프 스미스 스타보드 밸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버나드 김 CEO와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비용 절감과 제품 혁신이 회사의 매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CEO는 매치그룹 경영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타보드의 매치그룹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매치그룹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거의 9% 급등했다.
틴더 힌지 등 글로벌 데이팅 앱을 운영하는 매치그룹은 2020년 7월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돼 주가가 2021년 최고점을 찍었지만 현재 80% 이상 하락했다. 올들어서는 12% 떨어졌다. 매치그룹은 비대면 만남이 활성화 된 팬데믹 당시 급성장했지만 이후 이용자 감소와 경영진의 이탈로 위기에 직면했다.
스미스 CEO는 이어 틴더가 수년간 고성장을 누렸지만, 최근에는 혁신이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 교체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며, 틴더와 모바일 게임업체 징가를 성공적으로 경영한 버나드 김 CEO가 회사의 혁신을 주도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나.그러나 매치그룹의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분기 매치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25%에서 21%로 감소했다. 그는 “스타보드가 적정한 비용절감 계획을 시행할 경우 33%인 조정 영업이익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매치그룹이 광범위한 사업 확장이 어렵다면 비공개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며 또 스타보드는 매치그룹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건전한 대차대조표 작성을 촉구했다. 이에 매치그룹 대변인은 “틴더의 성장 촉진, 힌지의 확장 지속, 적절한 재무기준 유지, 주주환원 등 핵심 이니셔티브를 실행에 끊임없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치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는 스타보드 뿐만이 아니다. 미국 최대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올해 초 매치그룹의 지분 약 10억달러를 확보했고, 앤슨펀즈도 매치그룹의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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