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겨냥해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내놓은 ‘아샷추’가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아샷추는 아메리카노가 아닌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샷을 추가한 일종의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 음료인데 이를 메뉴화해 성공한 케이스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샷추를 정식 메뉴로 만들어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로는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빽다방 매머드커피 공차 등이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다수 카페에는 아샷추가 별도 메뉴로 없지만, 상큼하고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이들 카페의 아샷추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맛에 대한 호오(好惡)가 다소 갈리긴 하나 아샷추·아망추 등을 선호하는 이들은 기존 아이스티의 단맛과 에스프레소 커피의 쓴맛이 적절히 조합된 것을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말 여름 신메뉴로 선보인 ‘아샷추’ 2종이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30만잔을 넘겼다고 공개했다. 복숭아와 레몬 두 가지 맛으로 나온 아샷추는 역대 투썸플레이스 커피 신메뉴 가운데 ‘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는 귀띔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아샷추를 주로 즐기는 연령층이 10~20대라는 점. 투썸플레이스는 “투썸 아샷추와 아이스티는 1020세대 판매 비중이 약 40%에 달해 3040세대가 소비를 주도하는 전체 커피 메뉴 소비패턴과 차이를 보였다”며 “복숭아 아샷추는 부동의 1·2위 메뉴인 아메리카노, 카페라떼에 이어 이례적으로 3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매장에서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형) 음료 주문이 늘어나는 등 아샷추가 올 여름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투썸 아샷추는 분말형을 사용하는 일반 아샷추에 비해 복숭아와 레몬 농축액이 들어간 티 베이스를 사용해 차별화된 깔끔하고 상큼한 맛을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이디야커피 역시 아샷추와 함께 얼음 대신 망고를 넣은 ‘아망추’를 선보이고 제로슈가(무설탕) 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아망추 메뉴 역시 출시 첫날에만 1만5000잔 이상 팔리는 등 호응을 얻었다. 40대 직장인 유모 씨는 “아샷추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고선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의 줄임말인 줄 알았다. 아망추는 이름부터 달라서 맛이 궁금해 마셔봤는데 상큼하고 시원하게 카페인도 섭취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기에도 스타벅스는 별도 메뉴로 아샷추를 내놓진 않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된 신메뉴 ‘복숭아 아이스티’에 샷을 추가해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스타벅스에서도 아샷추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는 걸로 안다. 손님들이 알아서 커스터마이징하는 수요가 자리잡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굳이 아샷추를 메뉴화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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