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만 나오면 빵빵 터진다…'파일럿'이 쓴 흥행 불패 치트키 [종합]

입력 2024-07-16 17:24   수정 2024-07-16 17:33

조정석만 나오면 터진다. 영화 '파일럿'의 이야기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를 통해 조정석은 연기 인생을 대표할 만 한 코미디 내공을 선보인다.

영화 '파일럿'은 최고의 비행 실력을 겸비한 스타 파일럿이자 '유 퀴즈 온 더 블럭'까지 출연할 만큼 고공행진을 하던 한정우(조정석)가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정우를 다시 받아줄 항공사가 없자 궁지에 몰린 그는 여동생 한정미(한선화)의 신분을 이용해 부기장으로 재취업한다. 한정미로의 삶을 살게 된 한정우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면서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조정석은 이 영화에서 예측 불가한 상황 속에서 유쾌함을 잊지 않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조정석 특유의 코미디를 선보였다. 그는 여장을 위해 7kg을 감량하고 백여 벌이 넘는 의상 피팅, 전문 파일럿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과 열정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16일 열린 '파일럿' 언론시사회에서 조정석은 "떨린다"라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장이자 아들, 그리고 오빠인 캐릭터에 대해 공감이 많이 갔다"며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해서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정우의 대사와 장면과 같은 순간이 제게도 존재했다. 관객이 캐릭터에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일럿'에 대해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성장해 나가는 코미디 드라마인 것 같다"며 "변신하고 처음 촬영할 때 저를 못 알아보는 보조 출연자분들이 꽤 있어서, 저도 그냥 어울리며 무리에 섞여 있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조정석의 말처럼 스크린 속 한정우가 여장한 모습은 그야말로 '곱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는 "제스처는 의상을 입고 구두를 신는 순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라며 "거울을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고, 뮤지컬 '헤드윅'을 많이 해서 생경하진 않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헤드윅'은 드랙퀸이라 제 목소리를 드러낼수록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한정미는 제 목소리 중 하이에 있는 음역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5년 전 영화 '엑시트'를 통해 누적 관객 수 924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엑시트는 너무 흥행했던 작품이라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며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 영화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어 "부담감, 책임감도 엄청나다"며 "5년 전 7월 31일 '엑시트'를 개봉했는데 올해 7월 31일 공교롭게도 같은 날 '파일럿'이 개봉된다. 혼자 의미를 뒀었는데 이제 모두 알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파일럿'은 '엑시트'와는 또 다른 시원한 맛이 있어 여름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정석과 함께하게 돼 자신을 '성덕'이라고 밝힌 김한결 감독은 "처음부터 조정석이었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한정우가 스스로 어른이라 생각했는데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코미디지만 공감과 이해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유머러스한 부분에서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작업에 임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파일럿'에는 조정석 외에도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파일럿 동료 윤슬기, 뷰티 유튜버이자 한정우의 동생 한정미, 허우대만 멀쩡한 후배 서현석을 연기해 극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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