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우스갯소리로 제가 생활 속에서 꼭 지키는 말이 있다면 ‘로또 1등이 되고 싶으면 로또를 사라’는 말입니다. 작게나마 매주 5000원씩 로또를 사는 마음으로 소설을 투고하고 있었는데, 아르떼 문학상 당선 소식을 듣고 갑자기 로또 1등이 된 것처럼 겁이 많이 났습니다.”
‘제1회 아르떼 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16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 17층에서 수상자 정덕시 씨(필명·34)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달 당선 인터뷰를 하고도 믿기지 않아 집에 가서 누워만 있었다”며 “아직 가족들에게도 말을 못 했다”고 했다.
정 작가는 “무엇보다 아르떼 문학상으로 인해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데, 이 기회를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축사를 통해 “문화계가 어려운 가운데 한국경제신문은 ‘아르떼’라는 기치를 달고 고급문화를 지원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거기에 정덕시 작가가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르떼 문학상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얼굴’이 될 참신하고 패기 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한국경제신문이 은행나무출판사와 함께 신설한 장편소설 문학상이다.
수상작 <거미는 토요일 새벽>은 독거미 타란툴라를 반려동물로 17년 동안 키운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 올가을께 은행나무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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