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매년 수박 1만통 사는 까닭

입력 2024-07-16 17:32   수정 2024-07-17 00:52

‘1만 통.’ 현대모비스가 매년 7월 초복 즈음해 전국에서 구매하는 수박 개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어김없이 수박 1만 통을 구매했다. 수박 값으로 낸 비용만 2억여원에 달한다.

현대모비스가 여름 수박을 매년 1만 통씩 사는 이유는 전국 200여 개 사후서비스(AS) 협력사에 전달(사진)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도 차량 수리용 AS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 계절 과일과 함께 감사장을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여름 수박 전달식은 2003년 시작했다. 초기에는 수박 작황에 따라 5000통가량을 구매했다. 그러다 최근에 1만 통으로 늘어났다. 올해까지 22년 동안 구매한 수박 개수는 누적 기준 15만 통이 넘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05개 차종, 280만 개 품목의 AS 부품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AS 부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급하기 위해 부품 사업소와 물류센터 등 대단위 인프라를 구축하고 200여 개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AS 사업은 현대모비스의 핵심 사업이다. 모듈 및 부품 제조 사업 부문에서 손실 본 것을 AS 사업에서 만회하는 구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도 모듈 및 부품 제조 사업에서 15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AS 사업에서 2조4564억원의 흑자를 내며 전체적으로 약 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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