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충남대병원 디폴트 위기 참담…정부는 미봉책만 반복"

입력 2024-07-16 17:30   수정 2024-07-16 17:37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사진 왼쪽 첫번째)이 16일 오전 충남대병원을 찾아 정부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병원은 지난 14일 지역 언론 등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디폴트(채무불이행)선언 직전'이라면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임 회장은 이날 "작은 병원도 아닌 중부권 거점 국립대학인 충남대병원이 디폴트 위기에 처하는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대학병원들조차도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의료계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국민 목숨으로 본인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치킨게임처럼 어리석은 미봉책만 반복하는 중"이라며 "의협을 비롯한 전 의료계는 정부의 무책임함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대병원은 대전·충남 지역을 아우르는 중부권 최대 거점 국립대학이다. 이 병원은 14일 입장문 형태의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재정 악화로 경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충남대병원은 세종 분원을 개원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상당한 차입금이 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의료 공백까지 길어져 의료 수익이 급감하자 보유 현금이 바닥난 것이다.

의료계에선 충남대병원의 차입금 규모가 4200억원 정도일 것으로 평가했다. 세종 분원 개원을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장기차입금이 3074억원 정도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 운영 차입금 550억원, 마이너스통장 500억원 등도 차입금에 포함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5월말 400억원 가량 남았던 현금이 이달말 모두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전공의 집단사직 후 입원 환자는 하루 평균 36.4%, 외래 환자는 20% 가까이 줄면서 매달 100억~150억원대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임 회장과 동행한 임정혁 대전광역시의사회장은 "대전시의사회 또한 의협과 함께 충남대병원을 비롯, 지역 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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