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KAIST 등과 함께 ‘국방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엔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등 무기 수출 주역 기업이 참여한다. 국방부가 2037년까지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4월 내놓은 국방혁신 기본계획도 인공지능(AI), 우주, 양자 등 첨단 과학기술로 가득 차 있다.
군이 이렇게 과학기술을 중요시하게 된 것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의 역할이 컸다. 이 장관은 취임 초부터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을 끊임없이 설득하며 반도체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이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늘 (이종섭 전 장관에게) 말씀을 드렸고 현재 신원식 장관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국방부가 17일 ‘제1차 미래 국방과학기술 정책협의회’를 발족하는 것도 협업의 결과물로 꼽힌다.
한국산 첫 초음속 전투기 KF-21에 들어가는 AESA 레이더 국산화도 이 장관이 직접 추진해 이룬 성과다. 이 장관은 “KF-21 AESA 레이더가 국산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관련 업체에 개인적으로 확인을 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ETRI가 개발한 질화갈륨(GaN) 반도체가 KF-21 AESA 레이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즉시 지원할 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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