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침체에…아·태지역 ESG채권 발행 급감

입력 2024-07-16 17:40   수정 2024-07-1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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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ESG 채권의 주요 발행 주체이던 중국 건설업계가 줄파산 위기 등으로 자금 조달을 미뤄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는 올해 들어 기후위기 대응 등 ESG 목표와 관련된 채권 발행량을 대폭 줄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금액은 28억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한 수치다.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ESG 채권 발행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 추세다.

트레버 앨런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지속가능성 연구책임자는 “이는 2022년과 2023년 아시아에서 있었던 대규모 발행 이후 확연하게 확인되는 후퇴”라며 “중국에서 주택시장이 냉각돼 그린본드 발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상업용 및 주택 부동산시장이 침체 상태다. 비구이위안, 중즈그룹 등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는 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의 6월 신규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4.9% 하락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개발 업체인 중국 진마오홀딩스그룹과 수이온랜드는 전기차 제조 회사 BYD와 함께 2023년 중국 3대 ESG 채권 발행사였으나 올해는 이렇다 할 발행 실적이 없다. 또 지난 2년간 총 43억달러에 달했던 중국 개발 업체의 상업용 모기지 담보 증권 판매가 올해에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EU)보다 덜 엄격하지만 ESG 라벨링에 대한 그린워싱(위장 친환경주의) 조사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개발 업체는 상업용 또는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ESG 자금을 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가 진정으로 기후 친화적인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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