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처음부터 잘되지는 않았다. 창업 당시 주력하려던 서비스는 알고 보니 규제에 막힌 상태였다. 소상공인 국민 앱으로 자리 잡은 캐시노트 역시 몇 번이나 서비스 중단의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런 서비스가 시장에 필요하다”며 도움을 준 분들 덕분에 고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올해 진행된 투자 라운드의 신주 인수 단가는 엔젤 투자 때보다 250배 정도 높아졌다. 그때 우리를 긍정해준 분들이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증명한 셈이다.
작년 가을 뉴욕에서 만난 칼라일그룹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의 말도 궤를 같이한다. “회사를 세울 때 할 일은 많은 부정적인 말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한다면, 처음에는 아무도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정론자가 되긴 쉽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누구나 죽고, 기업은 모두 다 망한다. 그래서 안 될 이유를 찾고 부족한 점을 찾아 지적하기란 어렵지 않다. 반면 긍정론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만둬야 할 수많은 이유를 돌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되게 만들어야 한다. 긍정론자는 종종 실패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잦은 실패와 가끔의 성공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에 조금은 보탬이 된다. 긍정론자가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는 동안 부정론자는 아무것도 쌓지 못한다. 성공은 물론 실패의 경험조차 도전한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창립 8주년을 맞아 동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는 달로 사람을 보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그보다 덜 중요한 일도 아니다.” 아폴로 계획을 공개한 자리에서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대중을 설득했다. 쉽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일이기에 도전한다고.
우리의 임무도 그러하다. 소상공인이 고용하는 인원은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45.8%다. 동네 가게를 도우면 우리 사회 전반이 건강해진다. 우리의 일이 이처럼 가치 있게 된 것도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이어왔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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