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조끼' 입고 車 조립 추진

입력 2024-07-17 17:04   수정 2024-07-25 16:08


머리를 뒤로 젖히고 양팔을 위로 뻗으면서 하는 장시간 작업은 신체 피로도를 높인다. 여기에 전동공구와 부품을 사용하면 작업자의 목과 어깨 등 근골격계 부담은 더 커진다. 현대자동차가 이런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려는 이유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개발 중인 ‘엑서블 숄더’는 조끼처럼 착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무게는 1.9㎏에 불과하다. 인체 관절을 모사한 다축 궤적구조 및 근력보상장치가 적용돼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상체에 걸리는 부담 및 근육 피로도를 줄여주도록 만들어졌다.

정확한 재원은 현대차 의왕연구소 로보틱스랩이 18일 울산공장에서 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 공개된 시제품 ‘벡스(VEX·사진)’를 기반으로 2.2~5㎏의 보조력 및 3.8~8.6Nm(뉴턴미터)의 회전력을 엑서블 숄더가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10㎏의 공구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작업자는 절반인 5㎏ 정도의 무게만 느낀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설명회가 끝나면 다음달 희망자를 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실증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주로 섀시 오버헤드 및 언더커버, 실러 등 윗보기 작업공정 및 도장공정 근무자들이 실증 테스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증 테스트를 통해 현장 의견을 제품에 최종적으로 반영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준공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도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실증 테스트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25억5000만달러(약 3조5184억원) 규모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2029년 102억5000만달러(약 14조1429억원) 규모로 네 배가량 커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 과정에서 국내 생산 현장 테스트를 하는 것”이라며 “현장 지급 여부는 실증 테스트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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