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믹스 폴드4 공식 이미지와 제품 사양을 일부 공개했다. 두께는 9.47㎜(접었을 때), 무게는 226g이다. 전작인 믹스 폴드3(10.96㎜)보다 1㎜ 이상 두께를 줄였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두께 12.1㎜, 무게 239g)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얇은 폴더블’의 비밀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힌지(경첩) 기술에 있다. ‘샤오미 용골 힌지 2.0’을 적용해 접합부 두께를 줄였다고 샤오미는 설명했다. 여기에 고강도 탄소섬유(T800H)를 입혀 무게를 가볍게 했다. 모바일 응용프로세서(AP)에는 삼성 제품과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5000㎃h다.
폴더블폰 시장의 화두는 ‘얇고 가볍게’로 압축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아너는 지난 12일 두께 9.2㎜, 무게 226g짜리 ‘매직 V3’를 내놓으며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비보도 얇고(10.2㎜) 가벼운(219g) 폴더블폰 ‘X폴드’를 3월 내놨다.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3%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화웨이(35%)에 내줬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아너(12%), 모토로라(11%), 오포(8%)도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모토로라는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됐다.
변수는 애플이다. 대당 6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71%를 차지하는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2027년 첫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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