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고 파리 시장, 올림픽 앞두고 센강 입수 약속 지켰다

입력 2024-07-17 19:55   수정 2024-07-17 19:56


파리 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둔 17일(이하 현지시각)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직접 센강에 뛰어들어 수영을 했다. 이는 센강 수질이 수영을 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음을 몸소 증명한 것이다.

같은 날 프랑스 매체들은 "수영 금지 100여 년 만의 역사적 입수(入水)"라면서도 "시장이 뛰어들었다고 수질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달고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마레 지구 인근 '브라 마리' 강둑에서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 피에르 라바당 올림픽 담당 부시장 등과 함께 입수했다.

이달고 시장은 팔과 종아리가 드러난 5부 전신 수영복과 물안경을 착용하고 5분여간 강물에 머물며 수영했다. 파리 시민 1000여 명이 강가로 몰려나와 이를 지켜봤다. 그가 물에서 나오자 아마추어 수영 선수 10여 명이 뒤이어 센강에 뛰어들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은 파리의 유서 깊은 명소들을 주요 종목 경기장으로 활용한다. 센강도 그중 하나다. 철인 3종 중 수영과 야외에서 10㎞를 헤엄치는 마라톤 수영이 센강에서 열린다. 철인 3종에는 금메달 3개(남·여 개인 및 혼성 계주), 마라톤 수영에는 2개(남·여 개인)가 걸려 있다. 금메달 5개가 센강에서 나오지만 수질 오염 때문에 경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센강은 한 세기 전인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된 바 있다. 센강 상류의 산업 폐수와 파리시의 생활 오수가 그대로 강에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후 오·폐수 처리장 건설 등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개선되지 못했다. 그러다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2017년 시 당국과 조직위원회가 올림픽의 수영 경기 일부를 센강에서 열기로 하고, 대대적인 수질 개선 작업을 벌였다. 초대형 빗물 저수조 건설 등 15억유로(약 2조2500억원)를 썼다.

이달고 시장은 당초 지난달 23일 센강에 뛰어들기로 했다가 당시 센강 유량이 크게 늘면서 수질이 나빠지고 유속도 빨라져 일정을 연기했다. 유럽연합(EU)은 강물 내 대장균 등 각종 균의 농도가 일정 수준 이하가 되어야만 수영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센강 수질은 최근 10여 일간 이 기준을 간신히 통과했다.

이달고 시장은 이날 "수년간의 노력 끝에 센강이 다시 수영할 수 있는 강으로 되돌아왔다"라며 "올림픽 후에도 센강 수영을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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