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에서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흰 오소리가 7년 만에 포착됐다.
지난 14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는 야생동물보호단이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7년 만에 흰 오소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지리산에서 흰 오소리가 처음 발견됐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다. 이후 2017년 2년 만에 포착됐고, 6월11일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흰 오소리는 2015년과 2017년 관찰된 지점에서 4㎞ 이상 떨어진 곳에서 나타났다.
지리산국립공원은 갈색을 띠는 같은 종의 다른 개체와 달리 흰색을 띠는 이 오소리가 '알비노' 혹은 '루시즘'일 것으로 추정했다. 알비노는 백색증 혹은 선천성 색소결핍증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지 않아 털이나 피부가 하얗게 나타나는 유전 질환이다. 눈동자 색의 경우 붉은색을 띤다. 루시즘도 알비노와 마찬가지로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지만, 색소 세포의 분화 과정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알비노와 달리 일부 털만 하얘지거나 희미해지지만 눈동자 색은 다르다.
알비노나 루시즘 동물이 출현할 확률은 수만분의 1에 불과해 예로부터 흰색 동물은 상서로운 상징으로 여겨졌다. 알비노 또는 루시즘 야생동물은 사람이나 포식자의 눈에 잘 띄어 다른 개체들보다 자연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차수민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이번 발견은 지리산의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있는 것을 다시 확인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기적인 순찰을 강화해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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