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이매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올해 3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과 경강선이 지나는 성남역이 개통되며 이매동 아름마을이 단숨에 역세권 단지로 떠올랐다. 도시고속화도로 상부에 덮개 공원인 ‘굿모닝파크’가 생기며 판교 접근성도 한층 좋아졌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지난 4월 시행돼 재건축 호재마저 안게 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름마을을 두고 “있을 수 있는 호재는 모두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풍선효’라 불리는 아름마을 풍림·선경·효성이 대표 수혜 아파트로 꼽힌다. 성남역 5번 출구가 효성 바로 앞에 있다. 선경과 풍림은 효성 위에 있다. 단지 앞 GTX를 타면 단 한 정거장 만에 서울 수서역까지 갈 수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출퇴근하는 부모만 편리해진 게 아니다.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 주민은 “이웃과 자녀를 분당 정자동의 학원가가 아니라 대치동 학원에 보내도 되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기존 전철역 인프라와 맞물려 GTX 효과가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성남역은 신분당선 판교역과 수인분당선 이매역 중간에 있다. 경강선이 세 역을 가로로 잇고 있다. 풍선효의 경우 사실상 ‘트리플 역세권’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판교역 근처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상업 인프라를 누리기도 쉽다. 작년 11월 굿모닝파크 1단계 구간이 준공된 이후 더욱 편리해졌다.
이매동 아름마을과 삼평동 봇들마을 사이를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가 가르고 있다. 이 6차선 도로 때문에 그동안 아름마을에서 판교역까지 바로 가지 못하고, 빙 둘러 이동해야 했다. 굿모닝파크가 들어서면서 두 생활권이 연결돼 있다. 현재 굿모닝파크는 이매동 선경, 풍림과 삼평동 봇들마을 9단지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만 완공됐다. 향후 아름마을 1~4단지와 탑마을까지 상부 공원 조성이 계획돼 있다.
풍선효는 이처럼 교통·인프라 여건이 우수하면서 동시에 쾌적한 주거환경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단지 오른쪽에 탄천이 흐른다. 위쪽엔 운중천이 흐른다. 삭막한 도시고속화도로가 있던 왼편엔 대형 공원(굿모닝파크)이 조성돼 있다. 3면이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는 셈이다. 풍선효는 매송중과 이매고 등 교육시설도 끼고 있다.
기부채납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 차이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관계자는 “풍림·선경과 효성 사이 25m 넘는 도로가 있다”며 “갈등이 있었다기보다는 법적 기준 때문에 구역이 나뉜 걸로 이해를 해달라”라고 했다. 풍림·선경과 효성 중간에 일부 상업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업계에 따르면 3개 단지가 한꺼번에 통합 재건축을 하면 이 상가도 포함해야 한다. 두 군데로 나뉘면서 상가 리스크가 해소돼 불확실성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보림 아름마을 풍선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사전동의율은 85%를 넘었고 이제 본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경쟁 입찰로 신탁사를 선정해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의 선도지구 공모 지침에선 신탁 방식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효성도 독자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세권 입지인 만큼 이론적으로 높은 용적률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풍선효의 경우 서울공항 근처라 고도제한이 걸려 있다는 게 변수다.
실거래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풍림 전용면적 163㎡은 지난 4월 2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 단지 전용 59㎡는 올해 2월 11억5500만원(4층)에서 지난달 12억8000만원(9층)으로 1억원 넘게 뛰었다. 선경 전용 83㎡은 지난달 15억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 7월(16억3500만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비싼 가격이었다. 효성 전용 130㎡ 가격도 올해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억원대를 회복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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