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물이 새면서 주차장이 물바다가 됐다. 올해도 장맛비로 전국 아파트 곳곳에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입주 5년 차 A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쏟아진 비에 물이 새고 있다. 영상을 보면 천장부터 쏟아진 물줄기는 자동차 옆으로 떨어져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다.
상일동 일대 들어선 준신축 아파트에서 물이 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는 B단지에서 물이 새기도 했다. 눈과 비가 오면 지하 주차장과 세대 창고를 중심으로 물바다가 돼 주민이 직접 물을 퍼내는 등 불편을 감수했다. 누수를 막기 위해 관리사무소 측에서 칠한 본드와 석회 가루 등이 주차된 입주민 차량에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누수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철근이 외벽을 뚫고 나온 일도 있었다. 지난해 7월 상일동에 있는 C 아파트에선 벽 갈라짐과 함께 여러 개의 철근이 외부로 돌출되는 일이 있기도 했다. 시공사는 현장에 인원을 급파해 조처를 하기도 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장맛비로 전국 아파트 곳곳에서 피해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입주한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배관 문제로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도 했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는 흙탕물이 밀려들어 차량 10여 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45분을 기해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