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 환기구 주변에서 작업하던 한 50대 직원이 전기 감전돼 사망했다. 지하철 작업자 감전사고는 지난달 3호선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발생한 사고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서울교통공사 종합관제단은 17일 오전 9시 35분께 50대 작업자 A씨가 조명배선 작업 중 감전됐다고 밝혔다. 직원은 외부작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삼각지역 12번 출구 환기구 주변에서 조명배선 작업을 하다가 감전됐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곧바로 인근 용산구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감전 사고는 지난달 9일 3호선 연신내역에서도 발생했다. 지축전기관리소 부관리소장인 B씨가 전기실 스티커 부착 작업 도중 감전사고로 숨졌다.
B씨와 달리 A씨는 공사 소속이 아닌 외부 업체 직원이다. 이날 작업도 공사 측 직원이 입회하지 않아도 되는 외부 책임감리공사였다.
예정된 작업이긴 했지만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아침 서울에는 시간당 최대 58㎜의 강한 비가 내렸고, 8시45분께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환기구 배선 작업하는 공간은 뻥 뚫린 지하"라며 "지하까지는 물이 내리지 않아 아마 공사를 감행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