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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단합을 촉구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하다 올 3월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라 조롱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후보 사퇴 당시 트럼프 지지 발언을 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에야 트럼프 지지 대열에 합류했지만 당초 공화당 전당대회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러 공격을 받은 뒤 당안팎의 분위기가 바뀌자 헤일리 전 대사도 전당대회 하루 전 초청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지연설을 한 헤일리 전 대사는 "영광스러운 초청을 받아 기쁘다"며 "우리는 단합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트럼프와 100% 의견 일치를 본 것은 아니었지만 의견이 일치할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많았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계속 강하게 만들고 안전하게 하는 데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조 바이든에게 투표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지금 중요한 순간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이 4년을 더 집권하거나 해리스가 단 하루라도 대통령이 되면 미국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미국을 위해 트럼프와 함께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러시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크름반도를 침략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우크라이나 전역을 침공했다"며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는 러시아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때) 침공도 전쟁도 없었다"며 "강력한 대통령은 전쟁을 예방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헤일리 전 대사에 이어 나온 디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 저격으로 지지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을 실패로 이끌었다"며 "공화당원들이여, 바이든을 지하실로 보내고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돌려 보내자"고 독려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 주 7일 동안 이끌 통수권자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행동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을 위해 오후 8시 이후 행사를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비꼬은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는 미국을 무너지게 둬서는 안된다"며 "미국을 위해 싸우고, 싸우고, 싸울 후보를 뽑자"고 독려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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