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연 안전 국제교육'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난 17~19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2024 공연 안전 국제교육(군중 안전)'이 진행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공연장안전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장소를 지원한 해당 교육에는 극장 무대감독부터 하우스매니저, 공연장 안전관리담당자, 대테러 안보연구원, 공연 및 축제 기획자, 동국대학교 안전공학과, 청와대재단 등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했다.
강사로는 영국의 교육 및 컨설팅 기관 '스퀘어 미터 그룹(Square Meter Group)' 로비 나이쉬 군중안전 컨설턴트, 션 톨리 수석 트레이너가 나섰다.
로비 나이쉬는 군중 안전 분야에서 20년 이상 전문지식을 쌓아온 인물로, 영국 유명 아티스트의 월드투어에서 보안을 책임지는 근접 경호 관리자로 경력을 다져 버킹엄셔 뉴 대학교에서 군중 안전 관리 학위까지 취득했다.
션 톨리는 보안 및 군중 안전 부문에서 30여년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영국 군대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폭탄해체반의 일원이었던 그는 수년간 크림즈필드 페스티벌, 아일 오브 와이트 페스티벌, 던스폴드파크 에어쇼, 2022년 사운드스톰 페스티벌 등에 참여했다. 칸예 웨스트를 경호한 경력이 있으며,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군중 안전 관리 레벨 5 어워드를 보유 중이다.
이들은 관객 통제와 관리의 개념부터 관객 심리학, 사고 사례 분석, 관리 체계의 설계 및 관리, 응급상황 시 인간 행동, 위험성 평가와 분석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 하에 교육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실습과 그룹 활동 및 발표 등을 통해 현장 전문성을 강화했다.
교육을 기획한 한진실 KTL 공연장안전지원센터 연구원은 "관객 안전이 군중 안전으로 확대되면서 무대 기계나 시설을 맡는 분들에게 안전을 다 책임져 달라고 하기 어렵더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대 넘어와서는 록 페스티벌, 뮤직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과 함께 음주 등을 함께 즐기지 않냐. 과거에는 문화 소비를 사치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삶의 일부로 여기는 문화"라면서 "비상 상황이 생기면 패닉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콘서트 경호 수준에서 벗어나서 확장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문화재단은 공연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해 KTL 공연장안전지원센터와 꾸준히 협력해 오고 있다. 그간 법정·비법정 교육 다수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진행된 데 이어 이번 국제교육 역시 접근성이 좋고 실습하기에도 적합한 해당 공간을 제공했다.
강지훈 서울문화재단 무대기술팀 감독은 "이런 교육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전 관리, 군중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재단은 공연장도 운영하지만 축제도 많이 하기 때문에 안전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 종사자 모두 기본적으로 안전에 관한 상식이나 마음가짐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무대 감독, 하우스 매니저, 기획자, 하물며 실연자, 아티스트들도 위험 요소가 있어 공연을 멈추라고 했을 때 그걸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교육을 마친 이들에게는 더 스퀘어 미터와 공연장안전지원센터 교육 수료증이 각각 1부씩 제공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향후에도 다양한 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오는 30부터 8월 2일까지는 공연 종사자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이 역시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장소를 지원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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