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형 칼럼] 한강에서 기후위기의 해답을 찾다

입력 2024-07-17 14:31   수정 2024-07-17 14:33


기후 변화로 인해 극한 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강수량이 50mm를 넘고, 3시간 동안 90mm를 넘는 비가 내리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도 새로운 물 관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서울은 물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입니다. 도시화로 인해 지면 대부분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빗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돌발적인 홍수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강남역 일대는 배수시설 부족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울시의 침수나 하천범람 위험지역은 총 면적의 14.8%에 달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복되는 홍수 패턴과 수해 규모를 분석하고, 선제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마케마케 프로젝트’는 한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물 관리 시스템입니다. 마케마케는 남태평양 이스터 섬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으로 ‘한강을 이롭게 만드는 일’을 의미합니다.

한강은 폭에 비해 수위가 낮아 침수가 잘 일어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강의 폭을 줄이고 깊이를 늘려야 합니다. 얕고 넓은 접시보다 깊은 컵이 물을 더 잘 담을 수 있듯이, 한강도 폭을 줄이고 깊게 만들면 강변으로 물이 덜 흘러 넘칩니다.

마케마케 프로젝트의 핵심은 한강의 물그릇을 바꾸고, 물의 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2의 강 역할을 하는 링로드와 물탱크를 설치합니다. 팔당댐에서 두 줄기로 물을 빼내어 지하 링로드에 저장하고, 이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합니다.

이 시스템은 홍수 예방과 에너지 생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링로드 내 22m 높이의 낙차를 2회 활용해 연간 최대 54만 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서울시의 연간 공공 전기사용량의 약 15%를 충당할 수 있는 양입니다. 또한, 물탱크 내 저장수를 전기분해해 수소와 산소로 나눠 각각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는 전기를 생산하면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마케마케 프로젝트는 기존의 여러 개선방안과 차별화된 이상적인 미래 도시 모습을 제안합니다. 서울 도심에 공공 공간과 숲길을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여유와 쉼의 공간을 제공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서울뿐만 아니라 강을 끼고 있는 다른 중소도시에도 적용 가능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지금부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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