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트럼프 정책發 인플레이션 전망은 터무니 없다"

입력 2024-07-18 09:53   수정 2024-07-18 10: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것이란 전망이 '터무니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수의 경제학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에 반대되는 의견이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사진)는 트럼프 집권 2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 1.0(트럼프 집권 1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며 "인플레이션은 1.9%였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최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관세 인상, 적자를 가중할 수 있는 감세, 이민 감소 등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제안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달 초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6%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보다 트럼프 임기 중 인플레이션이 더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물가가 내릴 것이란 전망은 16%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센트는 "지금 나오는 전망은 관세가 집권 첫날부터 모두 부과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라며 "관세는 단계적으로 부과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 완화는 오히려 디스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에너지 가격 하락도 물가 하락에 기여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하에선 정부 예산 적자가 증가하지 않고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예일대 출신의 베센트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8년간 조지 소로스 펀드의 런던 사업부를 이끌며 유럽지역 투자를 담당했다. 2000년 소로스펀드를 떠났다가 11년 만에 컴백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았다. 이후 소로스 등의 출자를 받아 별도 운용사인 키스퀘어그룹을 창업해 이끌고 있다.

정부 지출 감소와 규제 완화를 옹호하는 단체인 번영을위한위원회(Committee to Unleash Prosperity) 보고서 역시 미 노동부 데이터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소비자물가지수의 연평균 변동률은 1.9%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베센트는 이날 번영을위한위원회가주최한 경제 정책 회의에 연사로 나서 규제 완화, 재정적자 감축, 석유 증산을 요구하는 세 가지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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